밀린 일기 몰아쓰기 1. 닌텐도 스위치를 살 때 하고 싶은 게임은 '슈퍼마리오 오딧세이'라던가 '젤다의 전설 야숨'같은 싱글 플레이 게임이였는데 설마 스마브라가 내 첫 스위치 게임이 될 줄은 몰랐다. 물론 그 유명세와 드림매치라는 소재는 흥미를 일게 하기에 충분했으나 나는 기본적으로 대전게임을 안하니까.
계기는 술을 잔뜩 마신 날 인터넷 친구에게 권유를 받은 것이였다. 술을 안 마셨으면 그렇게 교류가 빈번하지 않은 친구의 권유는 당연히 거절했을텐데 상당히 외로웠나보다. 암튼 그렇게 얼떨결에 플레이한 스마브라는
재밌었다. 물론 마음 맞는 친구랑 플레이하는 게임이 재밌지 않을 수 있겠냐만 기본적인 조작법만 익힌 채 냅다 들이박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점과 특유의 난장판 분위기가 심리적인 장벽을 많이 낮춰주고 있음은 사실이다.
단 아무리 라이트하게 보여도 대전 격투게임은 대전 격투게임이라 고인물들은 전혀 이길 수 없더라. 그나마 반장난삼아 패널티 매치를 해주던 친구들과의 플레이라면 배려를 받아 어떻게 같이 노는게 가능하겠는데 멀티는 어림도 없었다. 그렇게 짧은 전성기(?)를 끝냈지만 어쨌거나 비싼 게임을 샀으면 뽕을 뽑아야 해서 돌입한 싱글모드는...
더럽게 길었다. 24시간이면 앵간한 스토리 위주의 풀 플라이스 게임의 뽕을 뽑고 남을텐데 설마 이 게임에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쓸 줄이야. 문제는 한판 한판의 플레이가 너무 단발적이라는 것. 프롤로그랑 엔딩이랑 직결된 후반부를 제외하면 스토리랄 것도 마땅히 없어서 AI와의 대결 한판을 무수히 많이 플레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즉 굳이 이걸 이렇게나 플레이해야할 마땅한 동기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나마 한판 한판을 각각 다양한 조건으로 세팅해놔서 매 플레이마다 차별성을 두려하거나, 여러 게임에 대한 오마주와 각 게임의 빌런 캐릭터들을 중간보스로 세팅해놓는 등 나름 신경을 쓴 부분이 느껴저서 꾸역꾸역 플레이하는게 가능했다. 그나마 이런걸 데일리 루틴 비슷하게 매일 조금씩 플레이하니까 스트레스가 덜하더라
그래도 보스전들은 패턴이나 연출들도 최고더라. 물론 하나 깨니 다음 스테이지가 열리는 패턴을 여러 차례 당하는건 상당히 고역이였긴한데... 이 스테이지들을 위해서 플레이했다고 생각해도 좋은 정도론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스마브라의 세계를 구하고 잘 살았습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99%는 못참지... 그나마 달성률이라도 낮으면 안 건드리겠는데 저 조금만 더하면 아름답게 채울 수 있는 퍼센트를 보곤 또 열이 뻗쳐서
인터넷에 올라온 시트랑 내가 가진 서포터 캐릭터란을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약 3시간을 더 투자한끝에 겨우겨우 100%를 달성했다... 이것도 진짜 병이라니깐. 그래도 이렇게 나름 길~게 즐겨서 그런지 개운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언제 또 누군가랑 다시 플레이하게 되면 좋겠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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