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해서 세간에서 떠드는 것처럼 최악의 게임까진 아니였다. 다만 두번다시 플레이하고싶지 않은 게임일 뿐이지.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창작자의 태도에 있다. 그래, 게임도 하나의 예술로 봤을때 창작자의 욕구가 일정 부분 투영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거긴 한데 문제는 이 게임에 들어간 그 욕구란게 죄다 '선민사상'으로밖에 느껴지지않는 힙스터 PC감성이란거고 이 쓸데없는 사족이 본편보다 눈길을 뺏는다는 거다.
라스트 오브 어스 2가 보여주겠다는건 '조엘을 죽인 애비를 앨리가 죽이러 떠나는 복수극'인데, 이걸 과한 장식, 이를 테면 '게임 시작 5분만에 전작 주인공의 뚝배길 깨는 근육녀', '만삭배 여인을 복수를 위해 죽이는 앨리', '지가 한 짓은 생각도 안하고 외팔 소녀 + 트랜스젠더를 구해주는 애비'따위로 치장해놓으니 제대로 보일리가 있나.
애초에 '애비'란 캐릭터로 앨리와 대척점을 만드는데도 큰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전작의 아무도 신경 안쓰던 '과학자 엑스트라'에게 갑자기 스토리를 부여해서 "이 사람도 사실 한 아이의 아버지였어" 따윌 지껄이는게 전작 내내 플레이어와 동거동락한 조엘과 같은 무게감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건가? 이걸 기획한 디렉터의 머릿통을 한번 열어보고 싶다.
이 무수한 아이디어는 닐 드럭만의 일기장에나 끄적이고 멈춰야했다. 지금 내가 이 블로그에다 불만을 토해내는 것처럼. 솔직히 'Left Behind'나 라오어2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때 동성애 관련 논란이 '참 이제와서 그게 논란이 될 수 있나'싶을 정도로 미개해보였는데 한동안은 나도 같은 선입견을 가지게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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