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도 '역사가 잊혀지지 않기위해선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곤 했는데, 이 게임 '반교'는 정말 그 취지에 걸맞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군부독재의 탄압과 공포, 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두쌍인가. 적어도 남의 나라의 역사에 관한 관심이 1도 없는 사람에게조차 잊지 못할 흔적을 남길 정도의 매력은 있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거... 게임보다 영화에 어울리는 각본 아닌가?
그러니
자연스레 영화감상으로 이어진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영화를 보며 가장 놀란건 각색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내가 이 게임을 하면서 '영화에 더 어울리지 않나' 싶었던건 파편화된 진실을 짜맞추는 과정, 즉 진행의 불친절함을 좀더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는데 오히려 본작은 이 파편들을 거의 타임라인순으로 일자로 구성해 훨씬 친절하게 풀어내주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론 원작의 전달방법에 비하면 꽤나 밋밋해지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게 꼭 '못 만들었다'로 연결되는건 아니고... 오히려 노골적인만큼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는 훨씬 명확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게임 '반교'는 대만의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들의 메세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수도 있었다면, 영화 '반교'는 영화를 보는게 누구라도 이들의 비극에 공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 이미 게임으로 스토리를 체험한 유저라면 굳이 안봐도 되나? 라는 질문엔 오히려 게임을 플레이해본 유저야말로 이 영화를 봤음 좋겠다. 장편데뷔라곤 믿기지 않을 수준의 연출력도 당연 추천의 이유중 하나지만 미묘하게 다른 듯 같은, 마치 게임의 연옥이 영화로 다시한번 반복되는 듯걸 보는 듯한 오묘한 감상은 게임을 플레이해본 유저만이 누릴 수 있는 특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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