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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PS4] 페르소나 3 리로드

※ 본 포스트는 '페르소나 3 리로드'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을 PS2와 함께 한 겜돌이로써의 나,

 

페르소나 시리즈를 '페르소나 3'로 시작한 나.

 

어느 쪽으로 봐도 '페르소나 3'는 대단히 깊은 인상을 남긴, 추억 그 이상의 게임일 수 밖에 없다.

PSN Profile에서 긁어온 것만 이 정도. 다른 계정, 다른 플랫폼으로 즐긴 게임까지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

 

이후 내가 플레이한 모든 시리즈의 원점, 나아가선 '아틀라스'라는 회사를 덕질하게 된 계기이니 어찌 이 게임이 각별하지 않을 수 있나.

 

물론 이 모든 것은 인상적일 정도로 게임이 재미있었고, 또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페르소나 3'의 주인공의 '여정의 끝'이 참...

 

팬들 마음에 대못 하나 박고 가셨지.

 

 

그렇기에 이 시리즈의 거진 20년 된 팬으로써 벌써 그렇게 됐다 바라는 것은 오직 둘 뿐이니

 

그 첫 번째는 페3 주인공의 부활이요

 

두 번째는 '페르소나 3'의 리메이크였다.

 

그리하야 2024년.

 

 

떴드아아아아아아!!!!

그저 팬티를 찢고 동서남북으로 울고 짖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중학생이 완연한 아저씨가 되어서 플레이한 게임의 첫 인상은

 

 

곱구나... 참으로 고와졌어... 뭔가 4와 5와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가히 역변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발전에 그저 신났다.

 

그런데 어째...

 

엑스트라 캐릭터들의 상태가...?

 

물론 페르소나 시리즈가 엑스트라의 묘사에 힘을 실는 게임은 아니긴 했는데... 그... 너무 무섭게 생기지 않았나? 아무리 엑스트라라 한들 학교 친구들이고, 동네 사람들인데 이건 무슨 쉐도우가 인간의 탈을 쓴 것 같이 생겼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한번 무언가 어긋남을 느끼니 향상됐다고만 생각했던 그래픽이 어째 불편한 골짜기를 자극하는 것만 같더라.

 

그래도 게임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니까!

 

라고 플레이 하긴 했으나...

 

어...음... 그랬었지. 페3에 유독 비호감 커뮤가 많았지~ 이야 후속작에서 많이 개선된 거였구나~

 

 

아 맞다. 타르타로스 이거 그냥 랜덤 던전 + 무한 뺑뺑이였지. 페5 던전은 진짜 잘 만들은거구나!

아직 업로드 안된 트로피로 보니 진행도는 딱 3분의 2 정도였네.

 

결국 얼마 안 가서 접었다. 아무리 속으로 애정을 되내어도 이미 더욱 향상된 경험에 길들어진 게이머의 뇌는 거짓말을 할 수 없기에.

 

실은 알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게임을 어느 순간부터인가 빨리 클리어하고 치우자-는 마음가짐으로 붙잡고 있었음을. 그래서 그것조차 못해서 게임 자체에서 멀어지고 (이건 그냥 내 게임 플레이 패턴이긴 하다) 나서도 자꾸만 눈에 밟혀 돌아와 마무리한 것이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가장 큰 계기임도 부정할 수 없다.

 

이 것은... 그래.

 

'페르소나 5 로열'에서 느꼈던 불쾌함에 가까웠다. '개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아닌 기본 골자 위에 그냥 이것저것 덧씌웠을 뿐인 겉치레.

 

그나마 페5 로열은 기본 골자가 역대급으로 훌륭하니 뻔히 보이는상술에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게임 플레이 자체는 즐겁게 할 수 있었지만 페3는 20년 된 게임이다. 이 정도 수준의 개선으론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것이다.

 

페르소나 3의 주요 개선점 및 추가사항을 보자.

 

타르타로스에선

 

필살기 개념의 테우르기아

랜덤 인카운터로 등장하는 보스전 '모나드의 문'과 각 구역 끝에 등장하는 '모나드 통로'

커뮤니티로 수급 가능한 '박명의 파편'

셔플 타임에서 다양한 버프를 주는 '아르카나' 등...

 

일상에선

 

기숙사 설비를 이용한 동료 간 상호작용 추가 (요리, 독서, 텃밭, TV 시청 등)

남자 동료의 커뮤에 해당하는 링크 에피소드 추가 (페3에선 남자 동료와는 커뮤가 없었다)

 

정도인데... 으레 그렇듯 하나하나는 좋다. 후술한 일상 파트는 제쳐두고 직접적으로 체감이 클 타르타로스 내에서의 개선점들만 봐도 분명 게임 플레이가 원활해지거나 나름 즐길만한 요소가 있는 부분들인건 사실이다.

 

 

특히 '테우르기아'는 과연 '이 게임이 리메이크기는 하구나'하는 일말의 감탄과 더불어 전투 메타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아무튼 다 좋다 이거야~ 근데 그렇다고 타르타로스가 안 지겨워지나? 아무리 뭘 덧 붙여도 아무 기믹없이 반복되는 디자인의 맵과 파레트 스왑했을 뿐인 몬스터들을 264층까지 올라야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나마 일상 파트의 추가 사항들은 유의미한 편이다. 비교 대상으로 페4, 페5가 나옴으로써 유독 콩가루인 페3의 '특별과외활동부'가 안 좋은 의미로 부각되곤 했는데 절대적인 이벤트 량을 늘리면서 인식 개선에 성공했다는 느낌. 실은 이것도 좀 너저분한 느낌이 있어서 이럴거면 쓸데없는 커뮤 빼서 남자 동료들 좀 주고, 여성진 커뮤 내용도 개선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러면 '리메이크'가 아니게 될라나.

 

여전히 페4, 페5 정도의 유대감은 아니지만 우리 페3... 이 정도면 친한겁니다...ㅜㅜ

 

종합하자면 못 해먹을 정도로 재미없진 않지만 기대엔 훨씬 못 미쳤다. 직접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아틀라스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연습작 내지는 시험작으로 만들어본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 (작품은 다르지만 본작의 캐릭터 모델링과 유사한 구석이 있다.)

 

만약 페르소나 신 시리즈의 출발점이 '페르소나 3'라고 해서 본작으로 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상기했듯 여러모로 낡은 게임이고 반대로 '페르소나 5'는 너무 잘 만든 게임이거든. 오히려 역순으로 플레이해본다면 나처럼 팬심으로라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가장 열받는 건 기껏 '완전판'이랍시고 만들어놓은 '페르소나 3 포터블'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것. 아니 리메이크면 이 정돈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쯤되면 햄순이는 기록 말살형에 처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면서 또 '에피소드 아이기스' DLC는 발매하고 하.... 그래도 이 쪽은 나름 정사에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니 납득 못할바도 아니긴 하다.

 

 

그러고보니 페르소나 4도 리메이크가 나온다던데... 페르소나4를 3번 (PS2 1번, Vita 2번)은 플레이해서 그런가 어째 페3 만큼 간절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페르소나 4가 벌써 리메이크가 나올 정도로 오래 됐나? 란 느낌. 근데 페3랑 2년밖에 차이 안나더라. 하~ 세월이 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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