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서린 풀 보디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달성률 : 트로피 달성률 72% [올 엔딩, 모든 고민해결, 모든 술 토막상식, 라푼젤 노멀모드 완료]
무려 9년전에 플레이했던 '캐서린'의 확장판 '캐서린 풀보디'...라고 말하기엔 이 게임도 출시된 지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암튼 한창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할 때도 언제나 눈에 밟히던 게임중 하나였다. 특히나 원본인 '캐서린'을 플레이했을 PS3 시기엔 '가능한 최대한 도전과제 클리어하기'라는 마이 룰이 없을 때였어서 대충 노멀엔딩 몇개 보고 던진 게임이기도 한지라 이 기회에 작정하고 플레이를 해봤다.
엔딩은 각 캐릭터마다 차이는 엔딩 (bad), 재결합 엔딩 (nomal), 결혼엔딩 (good), 그리고 풀 보디에서 추가된 새출발 엔딩까지 4가지로 여기에 솔로엔딩 2개를 추가하면 무려 13가지나 되시겠다. 이중 Q서린이 신규 히로인이니 본작에서 엔딩이 6개나 추가된 셈인데...이게 여러모로 미묘하다.
아마 전작인 '캐서린'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하지만(캐서린은 올 엔딩을 안봐서 확언은 못한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 자체가 K서린 루트를 정사로 밀어주는 모양새라서 공통 스토리의 막바지에서 진입해야할 다른 히로인의 루트들이 상당히 조잡해보인다. 작중 내내 'K서린에게 용서받겠다' 던(공통루트) 빈센트가 뜬금없이 자신의 진심을 깨달았다고 다 구해놓곤 다른 여자에게 구애하니(다른 히로인 루트)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러니 가뜩이나 위태로운 줄기에 덧붙혀진 Q서린의 이질감이 심각한것도 어쩔 수 없다. 공통루트에서 발생하는 Q서린 루트 진입 이벤트는 진입할때는 '그새 이렇게까지 사랑을 쌓았다고?'라는 의구심을, 진입하지 않을때는 '이 새끼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뭐야?'라는 어이없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래도 스토리 퀄리티랑 별개로 나는 좋아하는 캐릭터다. 기쎈 언니들 사이에서 천사같은 히로인의 가랑이 사이가 묵직하다고? 그래, 막나갈거면 아예 이 정도로 화끈하게 밀어붙여야지.
올 엔딩을 노린다면 지겹도록 플레이할 구간...
두 번째 아쉬운점은 엔딩 개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딱히 반복 플레이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적절한 분기에 저장하면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하는건 3~4회 정도지만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많은거네, 적어도 엔딩 개수만큼 최종 스테이지를 플레이해야한다는건 어지간히 번거로운 짓이 아니다. 물론 캐서린의 빈약한 볼륨을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라도 플레이타임을 확보해야했을테지만 아무튼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였다.
그래도 의외로 보상으로 주어지는 짤막한 엔딩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노멀-굿 엔딩의 차이가 미묘하다는 것만 빼면 짧은 분량 안에도 확실한 컨셉 차이를 보여줘서 보는 재미가 쏠쏠 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새출발 엔딩들이 인상적이였는데, 그토록 안정된 삶을 원하던 K서린이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새출발'하는 엔딩과, 역으로 무질서한 쾌락 그 자체를 구현화 한듯한 C서린이 빈센트와의 순애보를 위해 시간까지 되돌려 '새출발'하는 엔딩은 그야말로 美味! 오타쿠 마음을 잘 아는구나 이자식들.
두번째 목표였던 서브 캐릭터들의 고민 해결은... 생각보다 빡셌다. 물론 공략보고 하면 빡세고 뭐고 없긴한데, 워낙 정신없이 왔다갔다해서 놓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이들의 멘탈은 그야말로 개복치 그 자체인데, 플레이 중 한번은 실수로 '아치'에게 말 거는걸 깜빡해서 그가 죽어버렸는데 그걸 보곤 그간 좋은 선택지만 먹여키운 '토드'가 부하를 두고갈 순 없다며 홀라당 죽어버리더라 허허;
세번째 목표는 술 토막상식 다 듣기. 이게 진짜 함정이였다. 이걸 따려면 술 마실 수 있는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4종류를 다 마셔야하는데, 린 루트만 10일까지 진행이 가능해서 린 루트에서만 딸 수 있다. 이걸 몰라서 나도 한번 삽질했고, 그래서그런지 빠짐없이 다 마셨는지 걱정하느라 은근 긴장되더라.
네번째 목표라 할 수 있는 라푼젤은... 노멀 64난이도까진 공략 동영상 그대로 따라해서 클리어해놨는데 도저히 재미없어서 하드모드까진 못하겠더라. 그래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방치하다가 그냥 포기.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총평하자면 아쉬움은 있지만 자알~ 놀았다! 애초에 '캐서린'의 컨셉, 디자인, 스토리, 무드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던 나로썬 즐거울 수가 없는 플레이였다. 어찌보면 한번 플레이해봤던 게임의 재탕이라고도 할 수있는데, 그 9년 사이에 부쩍 이 게임의 공포를 이해하게 된 나로썬 완전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가능하다면 기회가 될때 PS3 캐서린도 이 정도 레벨까진 정리하고 싶은데 이미 맛탱이가 가서.... 아무튼 가능하다면 아틀라스가 부디 이 IP를 버리지 않고 제발 재탕말고 모바일 게임말고 신작을 내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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