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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구)감상

[PS Vita] 섬란 카구라 ESTIVAL VERSUS - 소녀들의 선택

※ 플레이 시기 : 2017. 4. 02.

 

 

섬란 카구라 ESTIVAL VERSUS - 소녀들의 선택 -

플레이 기종 : PS Vita


플레이 환경 : [PS Vita] 섬란카구라 SV 플래티넘
 

어려운 트로피 : 손 큰 손님

섬란 카구라 SV에도 있었던 '상점에서 모든 아이템 구매하기'인데, 본작에선 오들오들 피니쉬라는 연출이 추가되서 이걸 또 상점에서도 판다. 문제는 이 '오들오들 피니쉬'는 한번 이상 봐야지만 상점에서 판매하고 이게 또 마벨러스가 부지런히 매 패치때마다 종류를 늘려놔서 다 모으려면 상당히 신경써야된다. 근데, 패치하고나서해도 그렇게 어렵거나 오래걸리진 않으니 겁먹을 필요도 없다.

☆ 드디어 PS로 나온 갓란 카구라 2종을 다 플레이했다. SV를 플레이할땐 일어판이라서 후다닥 정리하려고 플레이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한글판이라 그런지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했다. 어차피 SV도 다 대본보면서 플레이하긴했지만 역시 한글판이 최고지!
 
놀라운것은 무쌍류의 본가 시리즈처럼 단순히 잘팔리니까 후속작 찍어내겠거니.. 싶은 마음으로 플레이했는데 이것저것 추가되거나 개선된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저 가슴 나오니 마냥 좋기만했던 전작에 비교하면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고 신 캐릭터들도 다들 귀여웠고 (한 노인분은 빼고요) 액션은 더 화려해졌으며 무엇보다 연출이 엄청 좋아졌다!

내가 뽑는 본작 연출개선의 최대 수혜자. 저 특유의 표정과 구도가 이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단박에 보여준다.

 

필살기 연출은 진짜 본작의 개선사항 중에 최고로 뽑고 싶은 부분.  캐릭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살기를 시작할때 그리고 마무리할때 하이라이트 잡는게 완전 예술이다. 일례로 뽑자면 위의 '카후루'란 캐릭터가 필살기를 쓸때의 카메라워크! 신캐러치고 크게 와닿는 캐릭터가 별로 없었는데 스토리 하나도 안보고 이 인게임 연출만으로도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 것만으로도 본작은 캐릭터 게임으로썬 상당히 만족할만한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다만, 조작감이 SV와 비교해서 상당히 바꼈는데 전작보다 묵직한 느낌이고 강공격같은 특정 공격의 후딜이 굉장히 길어졌다. 조작감이야 호불호겠느데 후딜이 긴건 정말 답답했다. 애초에 높은 난이도를 뛰어넘는 재미가 아니라 단발적으로 호쾌한 액션을 즐기는게 목적인 무쌍류의 게임에 맞는 개선안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특히 '요미'나 '하나비', '무라쿠모'같이 대검류의 느리고 무거운 공격을 하는 캐릭터들은 개인적으로 못써먹겠다고 느낄 정도. 본작의 적으로 등장하는 잡몹 중엔 날아다는 놈들, 빠르게 돌아댕기는 놈들도 많은데 후딜때문에 헛방짓하는건 물론이요, 공격속도마저 느리다면 첫방 치다가 다 도망쳐버리니 그 첫방을 못 맞춘다.
 
그리고 일부 캐릭터의 공격간격이 조정되었는지 중간거리나 원거리를 공격하게끔 조정된 캐릭터들이 많아졌는데 이것도 상당히 불편하다. 적에게 둘러싸이는 환경이 왕왕 생기는 본작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가장 많이 하는 공격은 밀접한 근거리 공격인데 정작 공격은 엉뚱한 저 멀리 땅을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하다. 예로 들자면 카후루라던가 료비의 강공격 필살기 같은거. 
 
또 한가지 아쉬운건 일부 캐릭터의 일부 필살기가 완전 바뀐거다. 특히 호무라의 강공격 필살기랑 히카게의 강공격 필살기가 바뀐건 너무 아쉽다. 둘 다 캐릭터를 대표할만한 필살기이기도 했고 그 손맛도 상당했던지라 플레이할때마다 유감을 느낀다. 히카게의 강공격 필살기 연출이 진짜 최고였는데..

 

또 하나 개선점으로 뽑을만한건 바로 '스토리'다. 애초에 이 게임에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우문이겠다만(...) 그래도 드디어 본작을 통해 '섬란 카구라'의 세계관에서 움직임이 있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SV는 나름 떡밥도 던졌고 신캐도 나오고 한거에 비해 스토리의 진전을 별로 못느낀 것에 비하면 본작은 카구라의 존재의의라 할 수 있는 '요마'에 대한 떡밥, 아마 3DS에 나왔을 '카구라'에 대한 떡밥도 적절히 던져져서 후속작을 기대하게끔 만든다.

스토리 자체도 1~2장 정도까지는 역시 슴란 카구라구나 싶었건만 '죽은 닌자와의 만남'이란 컨셉이 꽤나 제대로 먹혀들어서 나름 감동마저 했다. 패턴도 비슷하고 후다닥 진행되는 감이 없잖아 있건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과의 재회와 약속된 이별'이란 컨셉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뭐 그렇다고 이 부분을 기대하라는 건 아니고..
 
아 그리고 신캐 3인방이 참 괜찮았다. 셋 다 내 취향이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외향은 하나비가, 연출 + 캐릭터성은 카후루가 좋았고 렌카는 북치는 연출이 묵직한게 꽤나 좋았다. 문제는 셋 다 내 손맛엔 안맞아서 ㅜㅜ

 

 

이미 할사람은 다 했겠지만 그럼에도 신규 플레이어에게 조언하나 하자면, 휴대용을 고집하지 않느다면 거치형으로 플레이하는 걸 추천한다. PS Vita 버전은 프레임 다운도 꽤나 있고 화면이 좁아서 시선이 엉뚱한대로 가기 일쑤라 익숙하지않다면 제법 불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애당초 PS4로 나왔던 게임이니 좋은건 크게 봐야지 ㅎㅎ